게임패스에 올라온 따끈한 신작 서브노티카2!, 나는 1편은 해본 적 없고 수중 생존 탐험이라는 장르 자체도 처음이었다. 예상 플레이 타임이 11시간이라고 적혀 있지만 나는 5시간 플레이 했는데 이제 겨우 베이스까지 지었다. 그래도 뭔가 뿌듯한 경험을 주는 게 이 게임의 묘미인 것 같다.
처음 물에 들어갔을 때
밝은 데는 진짜 예쁘다. 스노클링 하는 느낌이랄까. 물고기들이 유유히 지나다니고, 햇빛이 물속으로 내려오는 장면이 생각보다 훨씬 아름답다.
근데 조금 더 내려가면 분위기가 확 바뀐다. 어두워지고, 아무것도 안 보이고, 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실제로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는데 그냥 무섭다. 거기다 산소 게이지가 줄어드는 게 보이면 등에서 식은땀이 난다. 올라가야 하는데 더 보고 싶고, 더 보고 싶은데 산소가 없고. 이 게임은 그 갈등을 계속 만들어낸다.

처음엔 아무것도 안 알려준다
1편을 안 해봤으니까 더 그랬을 수도 있다. 시작하면 그냥 바다에 던져놓는다. 뭘 해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아무 말이 없다.
처음엔 진짜 헤맸다. 스캐너를 만들어야 블루프린트가 열리는데, 그걸 모르면 재료를 줍다가 시간만 간다. 베이스 짓는 도구도 따로 만들어야 하는데, 어디서 재료를 구하는지도 직접 찾아야 한다. 게임이 손을 안 잡아준다.
근데 이게 이 장르의 의도적인 설계다. 퀘스트 마커도 없고, 화살표도 없다. 플레이어가 스스로 발견하고 연결하는 과정 자체가 게임이다. 1편 유저들한테는 그게 매력이겠지만, 나 같은 신규 유저한테는 초반에 “내가 뭔가 놓치고 있는 건가” 하는 느낌이 계속 든다.
스캐너 만들고, 재료 채집하고, 베이스 짓는 도구 만들고 나서야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솔직히 좀 막막했다.

자유도가 양날의 검이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 자유도인데, 그게 동시에 가장 큰 불편함이기도 하다.
가고 싶은 데 가고, 탐험하고 싶은 걸 탐험하면 된다. 강제되는 순서가 없다. 근데 반대로 “지금 뭘 해야 진도가 나가는 거지?” 싶을 때가 온다. 방향이 없으니까 탐험하다가 같은 구역을 뱅글뱅글 도는 느낌. 재미있는데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은 기분이 공존한다.
생존 탐험 장르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게 당연한 구조겠지만, 처음 하는 입장에서는 적응이 필요하다.
그래도 베이스 짓고 나서는 달라졌다
베이스를 처음 지었을 때 느낌이 좋았다. 바닷속에 내 공간이 생긴 거니까. 산소 걱정 없이 잠깐 쉴 수 있고, 모아둔 재료를 보관할 수 있고, 조금씩 확장할 수 있다. 단순한 기능인데 “이제 뭔가 자리를 잡았다”는 느낌이 든다.
이 게임의 재미가 본격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한 게 이 시점부터였다. 베이스를 중심으로 탐험 반경이 넓어지고, 더 깊은 데를 노리게 되고, 더 좋은 장비가 필요해진다. 구조가 머릿속에 들어오면서 게임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얼리 액세스인데 이 정도면
지금 Steam 유저 리뷰는 93%가 긍정이고 출시 첫날 PC와 XBOX 합산 동접자가 65만 명을 넘겼다. 얼리 액세스 게임치고는 이례적인 숫자다. 그만큼 지금 상태에서도 게임의 핵심 재미는 충분히 느껴진다는 얘기다.
완성까지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오히려 그게 기대가 된다. 지금도 이 정도인데 콘텐츠가 더 붙으면 어떻게 될지. 탐험할 구역이 늘어나고, 장비가 더 다양해지고, 스토리가 쌓이면 — 지금 느끼는 재미의 밀도가 훨씬 더 올라갈 것 같다.
초보자를 위한 팁 5가지
나도 헤매면서 알게 된 것들이라 처음 시작하는 사람한테 도움이 됐으면 한다.
1. 라이프포드 안부터 뒤져라 시작하자마자 바다로 뛰어들고 싶겠지만, 먼저 라이프포드 내부 보급품을 확인해야 한다. 초반 식량과 물을 여기서 해결할 수 있다.
2. 스캐너부터 만들어라 이 게임에서 스캔은 일종의 루팅이다. 다른 게임에서 몬스터 잡고 아이템 줍는 것처럼, 여기서는 오브젝트를 스캔하면 제작법이 열린다. 스캐너 없이 재료만 줍고 있으면 시간만 간다. 제일 먼저 만들어야 할 도구다.

3. 같은 걸 여러 번 스캔해야 한다 한 번 스캔했다고 블루프린트가 열리는 게 아니다. 같은 오브젝트를 2~3개 스캔해야 해금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스캔한 것도 다시 스캔해볼 것.
4. 산소통이랑 물갈퀴는 일찍 만들어둬라 표준 산소통을 만들면 최대 산소량이 늘어나고, 간단한 물갈퀴를 만들면 이동속도가 빨라진다. 둘 다 초반에 체감이 크다. 탐험 범위가 확실히 달라진다.
5. 주거지 건축기 만들어라 베이스를 지으려면 재료뿐만 아니라 건설 도구인 주거지 건축기가 따로 필요하다. 이걸 모르면 재료를 다 모아놓고도 아무것도 못 짓는다. 스캐너 다음으로 빠르게 만들어야 할 도구다. 베이스가 생기는 순간 게임의 흐름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런 사람한테 해볼 만하다
게임패스에 있으니까 일단 켜보는 건 나쁘지 않다. 특히 이런 사람이라면.
탐험 자체가 목적인 사람. 목표보다 과정을 즐기는 사람. 아름다운 비주얼과 적당한 긴장감을 같이 원하는 사람.
반대로 목표가 명확하고 진도가 보여야 하는 사람이라면 초반에 답답할 수 있다.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다.
나는 1편도 안 해봤는데 베이스까지 짓고 나서는 더 파고들고 싶어졌다. 그게 이 게임이 잘 만든 부분이다.